이재명(사진) 성남시장이 연초부터 “TV조선과 전면전을 시작한다”며 보수언론을 정면 겨냥했다. 이 시장은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는 TV조선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향후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나라를 범죄국가로 만든 책임은 TV조선의 악성 보도에 있다”며 “TV조선을 반드시 폐간시키고 말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TV조선 보도에 대해 “(친형인) 이재선 회계사가 정신질환으로 강제 입원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부인과 딸이 시킨 것”이라며 “어머니나 내가 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최근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하면서 과거 이 회계사와 겪었던 갈등이 재차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 시장은 2012년 공개됐던 ‘형수 욕설 녹음파일’이 지난해 다시 주목받자 페이스북을 통해 ‘형과 형수가 어머니를 폭행해 입원시켰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후 이재선씨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이 돼 “대선에서 이재명이 유리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라고 공격하는 등 형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 시장은 TV조선에 대한 법적 대응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남준 성남시 대변인은 “법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3일쯤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2015년 새누리당 차명진 전 의원이 채널A에 출연해 “(이 시장이)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고 발언하자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일부승소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이재명 “TV조선과 전면전 시작”
입력 2017-01-02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