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올해부터 정직원이 된 국회 청소노동자들에게 큰절을 했다. 우 사무총장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기념 신년행사에 참석해 “너무 늦게 국회 직원으로 모셨다”며 청소노동자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국회 청소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따내기 위해 기다렸던 3년간의 마음고생에 대한 위로 차원이었다. 앞줄에 있던 일부 청소노동자들은 맞절을 했다.
행사에는 국회 청소노동자 206명과 정세균 국회의장, 국회 사무처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정 의장은 “2016년 제가 한 일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 여러분과의 직접고용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정부가 반대했지만 옳은 일이기 때문에 꼭 지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직원으로 고용된 청소노동자들은 신분 보장 외에 기본급과 상여금 등 각종 수당에도 혜택을 보게 된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65세를 넘는 분들이 많아 올해 67∼69세 청소노동자의 경우 7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식으로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요구는 2013년 9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국회 청소노동자 고용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정규직 고용이 다른 공공부문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새누리당과 정부의 반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정 의장이 취임 당시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을 약속했고, 지난해 말 예산안 통과 때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예산 59억6300만원이 포함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너무 늦게 국회 직원으로 모셨다” 우윤근 사무총장, 국회 청소 노동자들에 큰절
입력 2017-01-02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