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시험 의혹’ 정유라 답안지 공개… 만점이면 들킬까봐? 14개 중 10개만 정답

입력 2017-01-02 18:02

대리시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유라(21)씨의 답안지(사진)가 2일 공개됐다. 온라인 강의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의 오프라인 시험 답안지다. 지난해 1학기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류철균 교수가 담당한 과목이다. 해당 시험은 지난해 6월 11일에 치러졌다. 당시 정씨는 독일에 머무르고 있던 것으로 확인돼 대리시험 의혹이 불거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이날 교육부가 제출한 정씨의 시험 답안지를 공개했다. 정씨는 총 14개 문항 중 10문항을 맞혀 총점 70점으로 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은 난이도가 높은 문항들로 구성돼 있었지만 정씨는 대부분 정답을 썼다. 김 의원은 “수업을 듣지 않고는 풀기 어려운 문제들에 정답을 썼다”고 말했다.

12번 문항은 “정신적 귀족주의는 자기와 타인 모두에 대한 가차 없는 관찰의 시선을 던지는 오만과 타인으로부터 이해받기를 거부하고 금지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기에 미리 예측하고 규정할 수가 없는 ( )의 성격을 갖는다”의 괄호를 채우는 문제였다. 답안에는 정답 ‘아포토스’가 적혀 있었다.

뿐만 아니라 14번의 온라인 강의 퀴즈 중 9번이 만점 처리됐다. 온라인 중간고사는 30문항 중 28문항을 맞히고, 기말고사는 100점 만점에 75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