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판매 목표에 25만대 못 미치며 2년 연속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회사는 올해 판매 목표를 사상 최대 수준인 825만대로 높여 잡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풀라인업 구축, 친환경차 다양화와 함께 신차를 연간 10종 이상 내놓을 계획이다.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방침으로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올해 목표한 ‘글로벌 825만대 생산·판매’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글로벌 생산·판매 목표는 기존 최대 목표인 2015년 820만대보다 5만대, 지난해 813만대보다는 12만대 많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전년도 실적이 801만대로 목표에 크게 못 미친 데다 시장 상황이 악화한 점 등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목표를 낮춰 잡았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목표에 약 25만대 미달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현대차 486만49대, 기아차 302만217대 등 788만266대다. 올해 회사별 목표는 현대차 508만대(국내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 기아차 317만대(51만5000대, 265만5000대)다.
현대차그룹은 멕시코와 중국 창저우공장 안정화, 중국 충칭공장 성공적 가동 등으로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완성하고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회사는 고급차와 친환경차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간 10개 차종 이상 신차를 출시해 시장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친환경차만 2020년까지 28종 이상 내놓기로 했다.
올해는 SUV에도 주력해 신차 출시, 소형∼대형 풀라인업 구축, 생산 확대, 글로벌 판매 강화를 추진한다. 신흥 시장에서는 크레타처럼 가격 경쟁력이 높은 기존 소형 SUV로, 선진 시장에서는 신형 차종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함께 아이오닉 라인업을 완성키로 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차종도 다양화한다. 고급차 전략으로는 제네시스 신차 G70을 선보이고 미국에 G80 개선 모델을 투입해 프리미엄 브랜드 기반을 다진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 최고 품질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판매·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현대차 “올 판매 목표 825만대… 신차 10종 출시”
입력 2017-01-02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