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사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선언문에서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정권 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안철수, 천정배를 대선 후보로 우뚝 세우고 손학규, 정운찬 등을 모셔 대선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박 전 위원장의 우세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영환 문병호 전 의원과 황주홍 의원 등이 경쟁상대이고,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출마를 검토 중이지만 무난한 1위 등극이 예상된다. 대항마로 꼽혀온 정동영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 측은 “당의 쇄신이 요원해 보여 불출마로 당에 경종을 울리려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 당직자는 “전당대회는 당원들이 박 전 위원장을 다시 선택하느냐 마느냐 결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호남 구(舊)정치’ 이미지는 아킬레스건이다. 대권주자 안 전 대표의 지지도를 박 전 위원장이 이끄는 당이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도 있다.
안 전 대표는 미국 ‘2017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참석차 5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등 본격 대선행보에 돌입한다. 당 관계자는 “4일쯤 지지율과 정책비전, 당 원내대표 선거 결과 등 총체적 정국 구상을 담은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정동영, 국민의당 대표 불출마 ‘박지원 찬반투표’ 될 듯
입력 2017-01-02 17:53 수정 2017-01-03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