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중국의 슈퍼컴퓨터들이 정작 스모그 예보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지난해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 2016’에 공개된 ‘세계 500대 슈퍼컴’ 가운데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즈광(神威-太湖之光)’과 ‘톈허(天河)2’는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500위 안에 든 중국 슈퍼컴은 167대로 미국(165대)을 제치고 1위였다.
하지만 중국이 스모그 예측에 사용하는 장비는 IBM의 ‘플렉스 시스템 P460’이다. 중국은 2013년부터 슈퍼컴 ‘톈허1’을 활용해 전국적인 스모그 예측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톈허1은 현재 허베이성 바오딩시의 스모그 예측에만 사용된다. 이유는 속도 면에서는 세계 최고지만 적합한 소프트웨어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 기상국이 스모그 예측을 위해 ‘안개-스모그 수식 예보시스템(CUACE/Haze-fog)’을 사용하지만 중국 슈퍼컴에서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스모그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PM2.5의 농도가 ㎥당 596㎍(주중 미국대사관 기준)까지 치솟았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동부의 스모그는 4∼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中 슈퍼컴, 스모그 예보엔 무용… 새해 첫날부터 숨 못쉰 베이징
입력 2017-01-02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