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문화계에는 손꼽아 기다려볼만한 공연과 영화, 기획전이 꽤 있다. 봉준호 류승완 양우석 추창민 등 흥행 감독의 새 영화가 줄줄이 관객을 찾는다.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한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선 공들인 기획전이 열린다. 올해 문화계 주요 라인업을 공연·영화·전시 세 분야로 나눠 소개한다.
2017년에도 영화계는 쉬지 않고 달린다. 1000만 관객을 웃기고 울렸던 흥행 감독들의 신작이 야심차게 준비돼있다. 정치부터 역사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도 관객을 기다린다.
먼저 ‘베테랑’의 류승완, ‘괴물’의 봉준호, ‘변호인’의 양우석,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등 천만 감독들이 잇달아 컴백한다.
류승완 감독은 일제강점기 배경의 ‘군함도’를 차기작으로 택했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합세한 영화는 일본 군함도(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된 뒤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 400여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봉준호 감독은 미국 온라인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투자(약 580억원)를 받은 ‘옥자’를 선보인다. 비밀을 간직한 거대 동물 옥자와 산골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등 걸출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했다. 국내 배우로는 변희봉 최우식 윤제문 등이 가세했다.
양우석 감독은 정우성 곽도원과 손을 잡았다. 한반도 긴장 상황을 타개하려는 비밀작전을 다룬 ‘강철비’로 4년 만에 복귀한다. 추창민 감독의 신작 ‘7년의 밤’은 장동건의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정유정 작가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살인사건을 둘러싼 7년간의 진실을 파헤친다.
‘국가대표’(누적 관객수 850만명)로 흥행을 맛본 김용화 감독은 이번에 천만 출사표를 던진다. 인기 웹툰 ‘신과 함께’를 영화화하면서 하정우 이정재 차태현 주지훈 등 호화 캐스팅을 완성했다. ‘수상한 그녀’(865만명)의 황동혁 감독이 선보일 차기작도 예사롭지 않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등을 앞세워 병자호란 배경의 사극 ‘남한산성’을 촬영 중이다.
대선이 치러지는 해인만큼 정치적 소재를 다루거나 사회성이 짙은 영화들도 다수 포진해있다.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른 시각에서 조명한 작품이다. 광주의 참상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와 그를 도운 택시기사 김사복(송강호)의 실화를 다뤘다.
김영삼 정권 당시를 배경으로 한 ‘더 프리즌’(감독 나현)은 정부 고위층과의 뒷거래로 교도소 안에서 왕 노릇을 하는 죄수(한석규)와 그에게 접근하는 전직 꼴통 경찰(김래원)의 이야기다.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은 물불 가리지 않고 최초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최민식)를 통해 ‘정치인의 두 얼굴’을 비춘다.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 하정우 강동원이 합류한 ‘1987’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다.
이처럼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만 있는 건 아니다. 시원시원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시리즈물이 어수선한 시국에 지친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트랜스포머’와 ‘캐리비안의 해적’은 각각 5번째 시리즈로 돌아온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로봇과 인간의 갈등을 다루고, ‘캐리비안의 해적5: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전 시즌에 이어 조니 뎁, 올랜도 블룸 등이 출연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와 ‘분노의 질주’의 8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관련기사 보기]
☞
☞
[2017 미리보는 문화계-영화] 기다려라… 1000만 흥행 감독들이 돌아온다
입력 2017-01-03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