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혁신가가 필요한 때”… 대선 출마 공식화

입력 2017-01-02 17:52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 앞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자신을 ‘유능한 혁신가’로 내세우며 대한민국의 개혁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결심이 섰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이 거듭나려면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하다”며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총체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점에 시대적 요구에 따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새해 업무 첫날을 발표 시점으로 택해 ‘새로움’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 혁신, 국가 혁신은 박원순의 삶이자 꿈이었다”며 “2017년은 낡은 대한민국과 결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첫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시장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가의 대혁신을 꼭 이뤄내겠다”고 했다.

정치 혁신뿐 아니라 ‘불평등 해소’ 등 경제·사회 분야 혁신 의지도 드러냈다. 박 시장은 “IMF 외환위기를 시작으로 불평등이 악화되면서 국민의 삶은 점점 힘들어졌다”며 “IMF 외환위기로부터 20년이 되는 새해에는 불평등 해소를 위한 경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대선 출마 선언은 답보 상태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12월 마지막 주 집계에 따르면 대선주자 가운데 박 시장의 지지율은 3.9%에 그쳐 5%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앞으로 박 시장의 혁신 비전을 차례차례 발표하면 국민들도 박 시장의 진정성과 비전을 믿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