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매일 쏟아내는 보고서는 주식 투자의 기초 정보다. 하지만 증권사 보고서를 맹신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객관성과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본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런 증권사 보고서를 바로잡는 데 나섰다. 앞으로 증권사가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크게 바꾸려면 자체 심의와 승인을 받아야 하며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을 숫자로도 공시해야 한다.
금감원은 증권사 내부에 심의위원회를 설치하고, 투자의견을 변경하거나 목표주가 추정치를 일정범위 이상 수정할 때 심의·승인을 받도록 했다고 2일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설치하도록 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의 내부 검수팀 역할도 강화한다. 금감원은 준법성 관련 사항 외에 보고서 작성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의 정확성, 논리적 타당성 등도 함께 점검하도록 했다. 또 금감원은 과거 2년간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을 그래프뿐만 아니라 숫자로 공시하도록 했다. 괴리율은 목표주가 제시 시점 이후 일정 기간에 실제 주가와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를 표시한 수치다.
상장기업과 애널리스트 사이의 갈등 조정을 위한 신고센터도 개설된다. 내부검수, 괴리율 공시, 애널리스트 보수산정 기준 명확화 등은 금융투자협회 규정 개정 등을 거쳐 올해 1분기 안에 시행된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믿지 못할 증권사 보고서… 앞으론 심의·승인 받아야
입력 2017-01-02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