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온라인쇼핑은 ‘나 홀로’ 불야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첫 연간 거래액 60조원 돌파도 확실시된다. 인터넷쇼핑 거래액을 추월한 모바일쇼핑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6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와 국가통계포털 통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작년 1∼11월 누적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8조6522억원이었다. 최근 거래액이 매달 5조∼6조원 규모를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으로는 6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월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6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1월 거래액은 총 6조8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0% 증가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세계적인 세일 행사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38조4979억원에서 2014년 45조3025억원으로 뛰었고, 2015년에는 53조8883억원을 기록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십조 단위의 숫자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증가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쇼핑 성장에 따른 결과다. 작년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1월까지 누적 31조1529억원으로 전체 온라인거래액의 절반 이상(53.1%)을 차지했다. 2013년만 해도 6조5596억에 불과했던 모바일쇼핑 시장이 3년 만에 5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11월만 놓고 보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조4315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무려 40.5%나 늘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대비 모바일 비중은 56.4%로,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컴퓨터로 구매하는 인터넷쇼핑 거래액은 감소세다. 2013년 31조9382억원에서 2014년 30조4327억원, 2015년 29조4237억원까지 줄었다. 작년에는 11월까지 27조4993억원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모바일쇼핑은 과거에 비해 결제가 편리해진 데다 모바일쇼핑 플랫폼을 구축한 업체도 많이 늘어 거래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편의성을 중요하게 따지는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고, 유통업체들이 모바일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소비패턴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시장의 호황에도 전체 소매판매액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매달 전년 대비 20% 안팎으로 성장했지만 전체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9월의 경우 0.6%, 10월에는 2.3% 성장에 그쳤다.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월 16.5%에서 10월 16.7%, 11월에는 17.9%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결국 온라인쇼핑이 전체 소비를 지탱하는 양상으로 시장구조가 변하고 있는 셈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기획] 온라인쇼핑 거침없는 하이킥… 연간 거래 60조 눈앞
입력 2017-01-02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