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들의 귀환… 드라마 왕국 쟁탈전 가열

입력 2017-01-04 00:01
이영애 복귀작인 '사임당'의 포스터
2017년에는 과거 안방극장을 뒤흔들며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 톱스타들의 복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결혼 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저마다 오랜 기간 활동을 쉬었던 스타들이 많아 이들의 컴백이 성공할 수 있을지 방송가 안팎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컴백을 확정지은 배우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한류스타 이영애다. 이영애는 이달 중 SBS에서 선보이는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를 통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사임당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조선 중기 여성 예술가이자 율곡 이이(1536∼1584)의 어머니인 신사임당(1504∼1551)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특이한 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이영애는 그동안 예능이나 교양 프로그램에는 간간이 출연했지만 드라마에서는 10년 넘게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그가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건 ‘대장금’(MBC) 이후 13년 만이다. 이영애는 복귀작에서 사임당 역할과 한국 미술사를 가르치는 시간강사 서지윤 역을 동시에 소화한다.

사임당은 원래 지난해 10월 방영 예정이었으나 심의가 늦어지면서 방송이 연기됐었다. SBS는 “사임당의 삶을 재해석하면서 그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영애 외에도 송승헌 오윤아 김해숙 박혜수 등이 출연한다.

2010년 배우 장동건과 백년가약을 맺은 뒤 육아에 전념한 고소영도 ‘푸른물고기’(SBS) 이후 10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그가 고른 드라마 복귀작은 ‘화랑’ 후속으로 다음 달 중 KBS 2TV를 통해 방영되는 월화극 ‘완벽한 아내’다. 고소영은 억척스럽지만 평범한 주부인 심재복 역을 연기하는데, 그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캐릭터여서 팬들의 기대가 높다. 또 다른 주부 역할인 이은희 역에는 조여정이 캐스팅됐다.

제작진은 “고소영이 10년 만에 복귀를 결정한 만큼 각오가 대단하다”며 “아내와 엄마로 살아온 경험을 작품에 제대로 녹여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소영과 조여정의 연기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며 “여자와 아내의 ‘의미’를 되짚으면서 욕망 사랑 결혼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이야기가 담아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청률의 여왕’으로 통하는 이보영도 SBS 월화극 ‘귓속말’을 통해 드라마에 복귀한다. ‘신의 선물-14일’(SBS) 이후 3년 만이다. 이보영은 2013년 배우 지성과 결혼한 뒤 3년간 활동을 쉬었다.

귓속말은 국내 최대 로펌을 배경으로 남녀 주인공이 돈과 권력을 거머쥔 자들의 ‘패륜’을 파헤치는 법정 드라마다. ‘추적자’ ‘황금의 제국’ ‘펀치’(이상 SBS)를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박경수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드라마는 이보영의 남편 지성이 주연을 맡은 같은 방송사 월화극 ‘피고인’의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3월부터 전파를 탄다.

새해 안방극장 기대작으로는 신민아가 출연하는 tvN 금토극 ‘내일 그대와’도 빼놓을 수 없다. 신민아는 외모 재력 성격이 출중한 남편을 둔 송마린 역을 맡았다. 상대역 유소준 역에는 지난해 ‘시그널’(tvN)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제훈이 캐스팅됐다. 내일 그대와는 ‘도깨비’ 후속으로 다음 달 3일 첫 방송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