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쇼그렌증후군

입력 2017-01-03 04:02
겨울이 되면 날씨 탓으로 눈과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지만, 때때로 특정 질병의 합병증으로 건조증이 나타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바로 류머티즘 질환의 일종인 쇼그렌증후군이 그런 경우다.

쇼그렌증후군은 눈물샘, 침샘과 같은 외분비샘에 원인불명의 염증이 생겨 침샘과 눈물샘을 파괴하는 바람에 입마름증, 안구건조증 등이 나타나는 병이다. 환자 2명 중 1명은 침샘과 같은 외분비샘의 기능장애뿐만 아니라 관절염, 손발이 찬 레이노 현상, 기관지염, 사구체신염 등 다양한 전신이상 증세를 보인다.

이 병은 남자보다 여자들에게 9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주로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게 흔하다. 통증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중년 여성인데, 원인 모를 입마름증과 안구건조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우리 몸에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원인들(특히 현재 복용 중인 약제의 부작용)을 배제한 후 자가항체를 확인하는 혈액검사, 침샘조직검사, 눈물샘 분비 정도를 확인하는 안과 검사, 침의 양을 측정하는 침샘스캔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불행히도 이 질환은 자연적으로 호전되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도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방지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게 된다. 일반적으로 침과 눈물 분비를 원활히 해주는 ‘필로카르핀’ 제제를 사용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몇 년 동안 발병기전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신개념 표적 치료제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 치료 외에도 생활 속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선 물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야 한다. 침의 양이 부족해서 충치 및 치주 질환이 증가하게 되므로 구강위생을 청결히 해야 한다. 카페인이 많이 포함된 커피, 홍차, 녹차, 녹차, 탄산음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입마름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쇼그렌증후군 진단 환자 가운데는 불안한 탓인지 인터넷에 떠도는 미(未)검증 치료를 시도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부작용이 우려되는 이런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곽승기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삽화=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