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폐경여성 10명 중 7명은 폐경기증후군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으면서도 정작 병원을 찾기까지는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폐경학회(회장 이병석·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016 쿨 디바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한 달간 폐경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여성 382명을 대상으로 호르몬 치료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그 결과, 폐경여성들이 이상을 느끼고 폐경 직후 또는 6개월 미만에 병원을 찾은 경우는 각각 14.4%와 20.4%로, 총 3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1년 이내 18.8%, 2년 이내 26.4%, 기타 20%의 분포를 보였다(도표 참조).
이렇게 폐경 증상이 나타나도 많은 환자가 병원 치료를 미룬 이유로는 ‘다른 방법을 시도하다가’란 응답이 31.4%로 가장 많았다. 이들이 흔히 시도한 임의치료법은 자연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기를 기다리거나(39.9%)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28.9%) 방법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식이요법 및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 18.3%, 한의원 방문 및 한약 복용 5.4%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폐경 후 동반된 질환으로는 비만이 31.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골다공증 14%, 고혈압 11.9%, 이상 지질혈증 10.5%, 자궁관련 질환 10.2% 등의 순서를 보였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삽화=전진이 기자
폐경 여성 10명 중 7명 ‘이상’ 느껴도 6개월 이상 병원 안가
입력 2017-01-03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