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석규-애틋 송송커플-쏘쿨 이종석 [2016 연기대상]

입력 2017-01-01 18:46

‘낭만닥터 김사부’(SBS)의 한석규, ‘태양의 후예’(KBS) 송중기·송혜교, ‘W’(MBC) 이종석이 2016년 지상파 3사의 연기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배우 한석규(53)는 진정성 묻어나는 수상소감으로 깊은 울림을 줬다. 그는 1일 새벽까지 진행된 ‘2016 SAF SBS 연기대상’에서 담담한 어조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을 간접 비판했다. 한석규는 “신인 시절 ‘하얀 도화지가 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문득 ‘검은 도화지가 될 순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며 “별은 암흑 없이 빛날 수 없지 않나. 어둠과 빛은 한 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자는 문화종사자이면서 엉뚱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다름에 대한 불편함은 배려로 포용할 수 있지만, 그것을 위험하다고 받아들인다면 함께 어우러진 좋은 개인 사회 국가가 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같은 시각 KBS에서는 송중기(32)와 송혜교(35)가 공동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앞서 절친한 후배 박보검이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을 때부터 울음이 터진 송중기는 본인 수상소감을 마칠 때까지 연신 눈물을 흘렸다. 먼저 송혜교는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나는 연기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봤다.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최고의 파트너 송중기를 만났기 때문”이라며 “중기씨가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갓 전역한 저를 믿고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과 멋지고 설레는 대본을 써주신 작가님들에게 감사하다”고 입을 뗀 송중기는 “현장에서도 별명이 울보였다. 힘들어서 가끔 울 때마다 송혜교 누나가 보듬어줬다. 대선배이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파트너이기도 한 혜교 누나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100% 시청자 문자투표’로 선정된 MBC 연기대상은 이종석(28)에게 돌아갔다. 그는 “남들처럼 멋들어진 소감을 잘 못 한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팬들도 고맙다. 열심히 하겠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상파 방송 3사 연말 연기대상은 올해도 수상 부문을 세분화하고 공동수상을 남발하는 ‘상 나눠주기’ 관행을 되풀이했다. 시상식에 참여했거나 인기 배우를 우대하는 ‘참가상’ ‘인기상’이라는 비판도 피하지 못했다. 다만 각 사 대상만큼은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