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신년인사회)에서 “국민들께 계속 미안하고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흰색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평소보다 약간 야윈 모습이었지만 혈색은 나쁘지 않았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지난 12월 9일) 이후 박 대통령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건 23일 만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신년 기자간담회는 처음이다. 그동안은 연초에 세 번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박 대통령의 깜짝 기자간담회는 지난 11월 29일 3차 대국민 담화 당시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 가지 경위를 소상히 말하겠다”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 하지만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절차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본격화되는 상황도 고려된 듯하다. 박 대통령이 직접 여러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방어 논리를 분명히 하자는 차원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상춘재 안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먼저 세월호 얘기를 꺼냈고, “너무 많은 왜곡, 오보, 허위가 남발돼 종잡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기자간담회는 오후 1시30분부터 40여분간 다과를 곁들인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서 있는 중앙테이블에 기자들이 둘러서서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와대는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기자단이 떡국 오찬을 하는 와중에 간담회 일정을 전격적으로 알렸다. 권지혜 기자
朴 대통령 “국민들께 미안하고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입력 2017-01-01 18:24 수정 2017-01-01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