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3조 투자… 새해 공격적 경영 나선다

입력 2017-01-01 17:54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를 위해 3조원을 투자한다. 공격적인 경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인력 채용도 지속적으로 늘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김준 총괄사장 주재로 경영진 회의를 열고 2017년 화학·석유개발·배터리 사업 등에 최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키로 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투자액은 2005년 SK주식회사가 구 인천정유(SK인천석유화학)를 인수할 때 투자했던 약 3조원 이후 최대다.

김 총괄사장은 “2017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단 없는 구조적 혁신을 통해 돌파해야 한다”며 “자신감 있고 과감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옵션을 발굴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파트너링’과 인수·합병(M&A) 강화 등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제시했다.

회사는 향후 화학·석유개발 사업에서 국내외 M&A와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하고, 배터리 공장 증설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 4호기를 증설한 데 이어 올해도 5∼6호기 등 2개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사업과 M&A, 신규 사업 확장 등을 위해 SK에너지 김준 대표이사를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인사 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그룹 전체가 유지보다는 혁신에 투자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채용 규모도 증가한다. 회사는 기존에 50명 남짓이던 채용 인원을 100∼15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향후 5년간 대졸 공채와 기술직 신입사원 등을 합쳐 모두 1200명 정도 채용하기로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