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변수가 생겼다. AI 확진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의 유통이 시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다 AI에 감염된 고양이가 폐사된 채 발견돼 정부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남의 한 가축 폐기물 소각업체 직원들이 AI 확진 양계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을 폐기하지 않고 유통하려 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고 1일 밝혔다. 식약처 특수수사팀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폐기물 소각업체로부터 문제의 달걀을 구매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며 “업체들이 반출 여부를 부인하고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지자체는 CCTV에 반출 모습 등이 없는 점으로 미뤄 실제 반출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음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도 포천 한 가정집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고양이 2마리는 H5N6형 고병원성 AI에 걸린 것으로 전날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H5형 AI 바이러스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조류·고양이·사람 순서로 감염된 사례는 없어 인체 전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H7N2형 AI에 감염된 고양이로부터 수의사가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인체 전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본은 “야생조류와 고양이 등 폐사한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 “축산 농장주는 야생동물의 농장 내 진입을 차단하고 동물 폐사체를 가축의 먹이로 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김동우 기자
AI 확진 농장서 달걀 유통 시도 의혹
입력 2017-01-01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