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를 맞아 주요국 정상들이 신년사에 담은 주제는 다양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정적들에게 행복한 새해를 기원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영유권 수호 의지를 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경제난을 맞아 국민에게 단합을 호소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테러 극복을 외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정적들을 조롱하는 투의 신년인사를 날렸다. 그는 “나의 많은 적들과 나에게 무참히 패배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포함한 모든 이에게 행복한 새해를 기원한다”고 썼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평화를 견지하면서도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올해 제19차 중국 공산당 대회가 개최된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자신이 주창한 ‘4대전면’(개혁심화·의법치국·샤오캉사회 건설·종엄치당)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도 TV로 중계된 신년사에서 “2016년은 쉽지 않은 해였지만 어려움은 우리를 단결시켰고, 전진을 위한 가능성의 거대한 잠재력을 열어 놓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시리아 사태 등으로 촉발된 서방의 제재와 저유가에 따른 경제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들이 단결해 시련을 이겨내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자평이었다.
푸틴은 세계 각국 정상에게 새해 인사를 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빠뜨리고 대신 트럼프에게 인사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오바마가 최근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한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등 퇴임한 정상들에게도 인사했지만 오바마는 끝내 빠졌다.
메르켈은 “독일의 최대 위협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라면서도 “독일은 테러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민주주의, 법치, 가치는 증오로 가득한 테러리즘의 정반대에 있고 그보다 강함을 증명할 것”이라며 “함께하는 우리는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는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로운 나라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자신의 간판 정책인 ‘1억 총활약 사회’를 실현해 경제의 새로운 성장궤도를 그리겠다고 했다. 1억 총활약 사회는 50년 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고, 모든 일본인이 가정과 직장, 지역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외신종합
“ 패배한 敵에게” “오바마 빼고 ” 모두 해피뉴이어!
입력 2017-01-01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