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 빠진 경찰 체력검정 안 받고 성적 조작까지

입력 2016-12-31 00:23
치안감 이하 모든 경찰관이 1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체력검정을 받지도 않고 성적까지 조작해 최상위 점수인 1등급을 받은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12명을 적발했다고 서울지방경찰청이 30일 밝혔다. 당시 서장이었던 김경원 경정도 조작에 가담했다.

체력검정 조작은 심각한 교육성적 조작 행위다. 징계위원회 결정에 따라 강등에 해당하는 중징계도 받을 수 있다.

김 경정은 징계 절차에서 제외됐다. 그는 부하 경찰관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리고 보복성 인사 조치를 해 지난 29일 경찰청 징계위원회에서 이미 1계급 강등당했기 때문에 중복 징계가 될 수 있다.

경찰의 교육성적 조작은 종종 문제가 돼왔다. 지난해 1월에는 부산에서 일부 경찰관이 대리사격으로 사격점수를 조작하기도 했다.

경찰은 내부 단속 강화를 약속했지만 이번에 또 기강 해이로 이어질 수 있는 조작 행위가 드러났다. 경찰들의 교육사항을 관리하는 일선 경찰서의 관리체계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경찰청은 “김 경정이 조작을 지시한 것은 아니고 부하 직원선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