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의심 고양이 발견

입력 2016-12-30 20:04
경기도 포천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이 의심되는 고양이가 발견됐다. 지난해 2월 개 감염 이후 포유류가 AI에 감염된 것은 2년여 만이다. 정부는 지난번 개 감염이나 해외 사례를 봐도 인체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과 26일 포천 가정집에서 키우던 수컷 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1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채 발견됐다. 방역 당국은 이 두 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AI 바이러스 유형 중 ‘H5’형은 확인했다.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바이러스인 H5N6형인지는 31일쯤 나올 예정이다. 어미와 새끼 6마리인 길고양이 7마리는 폐사한 집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집에 자주 찾아왔고, 새끼 6마리 중 3마리는 폐사했고, 나머지 3마리는 포획된 상태다. 방역 당국은 어미 길고양이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 포천 지역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곳으로 이 고양이들은 폐사된 야생조류를 먹고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2월 AI 발생 당시 경남 고성의 오리농장에서 개 3마리가 AI에 감염된 오리고기를 먹고 감염됐다. 정부 관계자는 “AI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