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사랑하는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42)를 올 겨울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1월 한 달에만 그가 출연한 세 작품이 잇따라 개봉한다. SF판타지 ‘어쌔신 크리드’, 첩보 로맨스 ‘얼라이드’(이상 11일 개봉), 그리고 가족애를 그린 잔잔한 드라마 ‘단지 세상의 끝’(19일 개봉)으로 관객을 만난다. 그는 세 영화에서 각각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2003)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꼬띠아르는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매해 한 작품 이상씩을 내놓는다. 그는 “촬영 없을 땐 혼자의 삶을 즐긴다”며 “매 작품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인물로 살려면 내 시간을 온전히 바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쌔신 크리드’에서 꼬띠아르는 DNA 유전자 속에 내재된 기억을 찾아주는 과학자 소피아 역을 맡았다. ‘맥베스’(2015)의 저스틴 커젤 감독, 마이클 패스벤더와 재회했다. 동명의 게임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인간을 통제하려는 템플 기사단에 의해 부모를 잃은 한 남자(마이클 패스벤더)가 15세기에 살았던 자신의 조상이자 암살단의 일원인 ‘아귈라’를 체험한 뒤 템플 기사단과 맞서게 되는 내용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얼라이드’는 전쟁영화와 스파이물의 요소를 버무린 로맨스물이다. 사랑하는 아내(마리옹 꼬띠아르)가 독일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게 된 영국 정보국 장교(브래드 피트)는 72시간 내에 아내의 무고를 밝혀내려 분투한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꼬띠아르의 연기에 대해 “관객을 끊임없이 추측하게 만들고 흥미를 자극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고 극찬했다.
‘단지 세상의 끝’은 사랑하면서도 서로 상처를 주고 마는 가족의 이야기다. 불치병에 걸린 유명 작가 루이(가스파르 울리엘)가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꼬띠아르는 루이의 형수 카트린을 연기했다. 자비에 돌란 감독은 “꼬띠아르의 작품을 매우 좋아해 늘 그와의 작업을 꿈꿨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천의 얼굴’ 마리옹 꼬띠아르, 그녀의 변신은 무죄
입력 2017-01-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