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잠룡들 대권 의지 새해 사자성어로 다지다

입력 2016-12-30 17:29 수정 2016-12-30 20:12
야권 주요 대선주자들이 30일 새해의 목표를 담은 사자성어를 내놨다. 모두 촛불민심 계승 및 개혁 의지가 담겨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드러난 민심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새해 사자성어로 ‘재조산하(再造山河)’를 제시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서애 류성룡에게 적어준 글귀로 ‘나라를 다시 만들다’라는 의미다. 문 전 대표 측은 “폐허가 된 나라를 재건하지 않으면 죽을 자격도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대개조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마부위침(磨斧爲針)을 선정했다. 안 전 대표 측은 “아무리 힘든 일도 노력과 인내로 성공한다는 자세로 국난을 극복하자”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불범정(邪不犯正)’을 2015년 이후 3년 연속 새해 사자성어로 꼽았다. ‘바르지 못한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도 “건국명예혁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다시 한번 사불범정을 마음에 담는다”고 썼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혁고정신(革故鼎新)’을 선정했다. ‘옛것을 뜯어고치고 솥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이다. 박 시장 측은 “기득권을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노적성해’(露積成海·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민주주의(民主主義)’,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자구구국’(自救救國·스스로를 구하고 나라를 구한다)을 각각 새해 사자성어로 꼽았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