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신당 野色

입력 2016-12-31 00:08
개혁보수신당(가칭)이 박근혜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부실한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을 비난하며 ‘야색(野色)’을 드러내고 있다. 민생과 안보 행보가 강화됐다. 보수정당 존재감을 강조하려는 움직임들이다.

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정부가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하고 전방위적으로 예산을 깎는 바람에 5∼6년 전보다도 순수예술 분야에 지원되는 예산이 2분의 1로 줄었다”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전날에도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헌법정신을 유린한 아주 심각한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보수신당은 이날 AI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명박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김학용 김영우 유의동 이군현 이학재 홍문표 황영철 의원이 위원으로 들어갔다. 정운천 의원은 최근 ‘AI 대란’과 관련해 “탄핵정국이 아니라면 장관이나 총리가 물러나야 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데 보수신당은 AI의 근본적 해결 방안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특위 위원들은 특위 발족 직후 주호영 원내대표, 정병국 의원과 함께 경기도 화성의 AI 방역초소를 방문, 시찰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보수신당은 내년 1월 2일 시무식을 경기도 파주 육군 1사단 수색대대 장병들과의 오찬 행사로 대체키로 했다. 당의 새해 첫 일정을 안보현장 방문으로 잡으면서 보수 정당으로서의 색깔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앙당 창당준비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제원 대변인은 “전국 정당을 표방하기 위해 경북지역을 총괄할 권오을 전 의원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구성원 대부분이 수도권과 PK(부산·경남) 출신인 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권 전 의원은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경북도당위원장을 지낸 3선 의원이다. 보수신당은 다음달 3일 토론회를 열고 당헌·당규 구성과 지도부 선출 방안, 대선 후보 경선 방안 등에 대해서도 초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