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 등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뉴욕과 메릴랜드주의 러시아 정부 소유 대규모 휴양시설 2곳을 해킹 기지로 지목하고 이날 정오부터 이들 시설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메릴랜드 시설(사진)은 약 18만2100㎡ 규모로 코르시카강과 체스터강이 만나는 파이오니어 포인트에 위치해 있다. 수도 워싱턴DC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다.
러시아는 소비에트연합 시절인 1972년 사들인 부지에 모스크바 내 부지 두 곳을 넘기는 대가로 미 국무부로부터 받은 인근 땅까지 합해 대규모 휴양시설을 만들었다. 미국 내 자국 정부 관계자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한다는 취지였다.
이 휴양단지는 꾸준히 러시아 스파이 시설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실제로 WP는 87년 직접 기자를 보내 취재를 시도했지만 내부 접근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베일에 싸여 있던 이 시설은 2007년 유리 우샤코프 당시 주미 러시아대사가 라이프(Life)지 기자에게 시설을 소개하면서 공개됐다.
함께 폐쇄된 뉴욕의 시설은 54년 소련이 매입한 롱아일랜드 부지에 있다. 규모는 메릴랜드 시설보다 작은 약 5만6700㎡다. 뉴욕 유엔에서 근무하는 러시아 외교관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해킹기지로 지목된 러 휴양시설 2곳 이전부터 ‘스파이 시설’ 의심 눈초리
입력 2016-12-30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