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시대 열린다

입력 2016-12-30 18:44

현대자동차그룹 종합중공업회사 현대로템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조감도)를 올해에만 세 번째 수주하며 국내에 신개념 고속철 시대를 열게 됐다.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전체 2688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84량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는 올 들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만 모두 3건 130량을 국내에서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6월 국내 첫 동력분산식 고속철 납품 계약으로 운행 최고 시속 260㎞급 경전선(부산∼마산) 투입용 30량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2일 시속 320㎞급 16량을 따낸 지 1주일 만이다.

회사는 곧장 설계·생산 절차에 착수해 2020년 12월까지 모든 차량을 납품할 계획이다. 이번 물량 84량은 구간별로 중앙선(청량리∼부전) 48량, 서해선(송산∼익산) 24량, 중부내륙선(이천∼문경) 12량이 투입된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동력원을 각 객차 하부에 분산 배치하는 열차다. 이 방식은 동력장치를 열차 앞·뒤칸에 장착하는 동력집중식과 달리 모든 차량이 승객이 탈 수 있는 객실로 구성돼 수송능력면에서 효율적이다.

국내에서 상업운행 중인 고속열차가 모두 동력집중식인 것과 달리 세계 고속열차 시장의 연평균 발주량 75%가량이 동력분산식이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기술을 개발해야 했다. 현대로템은 발주 예정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열차 사업을 비롯해 해외 고속열차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고품질의 안전한 열차를 생산해 해외에서도 국산 고속열차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