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미치광이’라고 비난하자 북한 당국이 해명을 요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은 방한 중이던 지난 16일 관영 MTI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는 미치광이 공산주의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은 이슬람국가(IS)이고 그다음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고도 했다.
북한은 반발했다. 헝가리 관련 업무를 겸임하는 주오스트리아 북한대사관이 헝가리 측에 “시야르토 장관의 발언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헝가리 정부는 “장관 자신의 견해를 충분히 반영한 발언”이라고 북한에 구두로 답변했다. 헝가리 정부는 이런 사실을 공개하면서 “헝가리는 공산주의 지도자의 만행으로 인한 뼈아픈 역사적 경험이 있어 북한 주민이 현재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는 사회주의 시절이던 1949년부터 1989년까지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사회주의 붕괴 후에는 동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남한과 수교했고 북한과의 관계는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헝가리 외교장관 ‘김정은 미치광이’ 비난 北 “발언 해명하라” 하자 헝가리 “개인 견해 반영한 것”
입력 2016-12-30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