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담당 당국자 비밀리 방한

입력 2016-12-29 21:35
중국 외교부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다루는 당국자가 비밀리에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내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천하이(陳海)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은 지난 26일 방한해 30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천 부국장은 방한 기간 동안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 유력 정치인과 재계, 언론계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부국장은 2014년 8월까지 주한 중국부대사를 지냈으며 우리말이 유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드 배치 문제가 한·중 관계의 쟁점으로 부각됐던 지난 2월 개최된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배석하기도 했다.

다만 천 부국장은 방한 기간 동안 우리 외교부나 국방부 관계자와는 일절 접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천 부국장이) 방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업체 고위 간부와 주요 정치인을 만난 것으로 안다. 정부 인사와는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천 부국장이 국내 인맥을 활용해 사드 반대 여론을 부추기려고 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