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책, 여기 어때요-한강변 서커스 공연] ‘스타즈 오브 유로’ 구경 하세요

입력 2016-12-30 04:04
‘스타즈 오브 유로’ 공연 장면. 서울시 제공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인파를 품어주던 한강변에 겨울만 되면 인적이 끊긴다. 추운 날씨 탓에 한강변 그 넓은 공간은 텅텅 비고 만다.

겨울철 한강 활용법을 오랫동안 고민해온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올 겨울 하나의 실험을 시작했다. 한강변 서커스 공연이 그것이다.

지난 21일부터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유럽 정통 서커스단 ‘그레이트 유로 서커스’가 제작한 특별한 공연 ‘스타즈 오브 유로’가 펼쳐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첫 공연이다. 그레이트 유로 서커스는 1800년대부터 7대를 이어온 독일 웨버가 사람들로 구성된 서커스단이다.

‘스타즈 오브 유로’는 지난 20여년간 유럽,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40여개 도시에서 공연해왔다.

‘태양의 서커스’가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명성을 얻었다면 ‘스타즈 오브 유로’는 유럽을 기반으로 한 유럽적인 서커스다. 또 ‘태양의 서커스’가 아트 서커스라면 ‘스타즈 오브 유로’는 아기자기한 기예가 죽 이어지는 전통적인 서커스에 가깝다. 물론 인간대포, 빅 휠, 오토바이 점프 등 기예와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레퍼토리들도 포함돼 있다.

공연장은 유럽식 천막극장 ‘그랑 샤피토’로 1204석 규모의 지름 50m짜리 메인 텐트 한 개 동과 보조 텐트 한 개 동으로 구성됐다. 자동 난방시설을 가동하고 있고 로비, 식당,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서 있다. 공연장 밖에는 푸드트럭들이 배치돼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황보연 한강사업본부장은 “겨울철 한강에 사람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서커스 공연을 시작했다”면서 “한강에 서커스 공연을 허용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관람료를 최대한 낮게 책정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5만∼18만원이다. 국가유공자나 장애인(50%), 어르신(30%), 학생(20%) 등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연 시간은 수∼금요일 오후 7시30분이며 토·일·공휴일(설 연휴 포함)은 오후 2시와 6시 두 차례 열린다. 공연은 내년 2월 26일까지 이어진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