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든 공원 화장실에 비상벨 설치

입력 2016-12-29 21:46

서울시가 내년 3월까지 시내 모든 공원 화장실에 누르면 경찰 신고로 이어지는 비상벨(사진)을 설치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여성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시는 이미 자치구 관리하는 공원의 494개 전체 화장실에 비상벨 설치를 마쳤고 내년에 보라매공원 등 시 직영 공원과 11개의 한강시민공원 화장실에 설치 작업을 진행한다.

비상벨은 화장실 중 여성·장애인 칸과 수유실, 세면대 등에 설치된다. 비상벨은 눈에 잘 띄도록 검정색과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등 원색으로 표시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비상벨을 누르면 3G 무선 통신망을 통해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로 화장실 위치정보가 실시간 전달된다. 이 정보는 공원 인근을 순찰 중인 순찰차로 바로 연결돼 신속한 출동과 대응이 이뤄진다.

벨을 누르는 동시에 화장실 문 밖에 설치된 경광등에 불이 들어오면서 사이렌 경보음이 울려 주변에도 긴급 상황을 알릴 수 있다. 또 장난신고를 방지하기 위해 비상벨 하단에 ‘벨을 누르면 경찰이 출동합니다’란 문구를 넣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경찰청과 연계한 공원화장실 내 비상벨 설치는 위급상황 즉각 대처와 범죄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근본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