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시장에서 ‘그레이트 로테이션’(채권에서 주식으로 자본이 대규모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11월 채권펀드가 순유입(2227억 달러), 주식펀드가 순유출(1112억 달러)을 보였지만 이달(1∼21일) 들어 주식펀드에 205억700만 달러가 유입되는 역전 현상이 빚어졌다. 같은 기간 채권펀드에선 89억9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트럼프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정책금리 변동이 해외 펀드의 특성에 따라 국내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이지은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내고 “미 연준의 금리 변동은 특정 펀드를 중심으로 자본의 움직임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책금리가 변하면 주식시장에서 미국 국적의 투자자, 수동적 투자전략의 투자자, 기관투자가의 자본 이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가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았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채권→주식… 돈이 움직인다
입력 2016-12-29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