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인명진 “金배지 당에 반납하라”

입력 2016-12-29 18:46 수정 2016-12-29 21:28

최대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의 구원투수로 인명진(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공식 등판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은 2선 후퇴와 백의종군 방침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전국위 재적위원 총 759명 가운데 473명(약 62%)이 참석했으며, 참석자 만장일치로 인 위원장 선출안을 추인했다.

인 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민주주의의 요체는 책임이며 보수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도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개혁의 시작은 과거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이에 대해 책임지는 것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친박 핵심 인사들의 책임론을 강조한 것이다.

서청원 의원은 전국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도 “2선으로 물러나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 지역구 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며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 배지를 오늘부터 당에 반납하길 바란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당 수석대변인에 재선의 김명연 의원을, 비서실장에는 신동우 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다만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비대위원 추천에 앞서 인적 쇄신을 감행하겠다는 것”이라며 “비대위원 추천보다 비대위원들이 제대로 당 개혁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원을 15명 이내로 추천 가능하며, 상임전국위 의결을 거치면 비대위 구성이 마무리된다.

글=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