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의 사장이 과로로 자살한 신입사원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임키로 했다. 29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이시이 다다시(65) 덴쓰 사장은 전날 오후 7시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이사회에서 사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이시이 사장은 “기업의 악습에 손을 쓰지 못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모두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덴쓰에 입사한 신입사원 다카하시 마쓰리(사망 당시 24세·여)는 그해 크리스마스에 사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카하시는 지난해 10월 9일부터 11월 7일 사이에만 노사협정 상한선(월 70시간)을 넘어서는 약 105시간의 초과근무를 하는 등 과로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덴쓰는 다카하시의 산재가 인정된 뒤 뒤늦게 본사를 비롯한 전 지사의 오후 10시 소등과 유급 휴무 의무화 등의 개선책을 내놨다.
이시이 사장의 사임 발표에 앞서 이날 일본 후생노동성 도쿄노동국은 다카하시와 또 다른 사원 1명에게 지난해 10∼12월 초과근무를 시킨 뒤 근무시간을 줄여 신고한 혐의로 덴쓰 법인과 간부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전수민 기자
신입사원 ‘과로자살’에 日최대광고사 사장 사임
입력 2016-12-29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