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뮤지컬 영화 전성기를 주도한 배우 데비 레이놀즈(사진)가 28일(현지시간) 뇌졸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레아 공주로 등장해 인기를 모았던 딸 캐리 피셔가 60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하루 만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캐리의 죽음으로 큰 충격에 빠졌던 레이놀즈는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레이놀즈는 1948년 영화계에 입문해 뮤지컬 영화 황금기인 50년대에 큰 활약을 펼쳤다. 특히 52년에 크게 히트한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에 출연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른 대표작으로는 54년 ‘수잔은 여기 자고 있다(Susan Slept Here)’, 55년 ‘텐더 트랩(Tender Trap)’ 등이 있다. 지난해엔 영화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진 허숄트 박애상’을 수상했다.
배우로서의 활약과 달리 개인적 삶은 순탄치 않았다. 55년 첫 남편 가수 에디 피셔와 결혼해 딸 캐리와 아들 토드를 낳았지만, 남편이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외도를 하는 바람에 결혼 5년 만에 결국 이혼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사랑은 비를 타고’ 데비 레이놀즈 딸 캐리 피셔 사망 하루만에 별세
입력 2016-12-29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