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사기밀이 유출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중국군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군 기관지 중국국방보는 28일자 1면에 ‘국산 항모 고해상도 사진 유출 심히 우려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지난 10일 일본 교도통신이 중국 랴오닝성에서 건조 중인 첫 국산 항공모함의 사진을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사진).
당시 교도통신은 이달 초 촬영된 것이라는 사진과 함께 “항공모함 선체와 함교가 거의 완성됐고 선체의 작업용 발판도 대부분 해체돼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국방보는 “군사기밀 유지는 국가 안위와 정권 공고화, 전쟁 승패와 관련된 것”이라며 “청일전쟁 직전 일본 간첩이 청군의 조선 지원군 출항 시간을 빼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중국에서는 군 기지 주변의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인 4명이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저장성 난지 열도에서 사진을 촬영하다 스파이 혐의로 검거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이들 중 1명이 베이징에서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4월 15일을 첫 ‘전 국민 국가안전 교육일’로 정해 공익광고와 포스터를 통해 국가기밀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고 있다. 선전 문구 중에는 “오늘 당신이 국가정보를 팔면 내일 그 정보는 동포를 죽일 수 있다”는 자극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다.
최근 푸젠성의 한 군 기지는 모든 스마트폰의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해안경비대 소속 한 장병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된 장거리 달리기 기록 자료를 자신의 SNS 위챗에 공개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속 GPS 기록은 자칫 부대 위치와 이동 상황을 노출시킬 수 있다. 실제 이 장병의 데이터를 통해 부대 위치와 막사 주변 건물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됐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규정을 발표했지만 아직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日, 中 항모사진 공개하자… 中 “기밀유출” 비상
입력 2016-12-30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