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대구·경북 지자체들이 송년 타종과 새해 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한데 이어 일부 지자체는 겨울축제까지 취소했다.
안동시 암산얼음축제추진위원회는 내년 1월 14일부터 22일까지 개최키로 했던 ‘2017 안동암산얼음축제’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상 최악의 AI 확산으로 행정력이 총동원되고 있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아 이동 통제와 행사 자제 등 선제적 차단 방역에 적극 협조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축제가 취소됨으로써 인근 주민과 지역관광지, 전통시장, 도심 상권 등이 겨울철 관광 특수를 누리지 못하게 돼 안타깝지만 AI 유입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 지자체들도 해마다 실시한 송년 타종과 새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대구 동구(동촌유원지 해맞이 동산), 서구(와룡산), 남구(신천둔치), 북구(오봉산), 수성구(천을산), 달서구(와룡산), 달성군(9개 읍·면)은 각자 해맞이 행사를 준비 중이었지만 7개 구·군 모두 행사를 취소했다. 다만 대구시의 ‘2016 제야의 타종행사’는 31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종각에서 원래대로 열린다.
경북도는 31일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열기로 한 제야의 종 타종식을, 포항시는 내년 1월 1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호미곶 해맞이축전을 각각 취소했다.
포항 해맞이축전은 10만명이 운집하는 전국 규모의 행사여서 취소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양계 농가를 보호하고 청정지역을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경주, 안동, 구미, 경산, 김천시와 칠곡군 등도 해맞이 행사를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AI, 겨울축제까지 삼켰다
입력 2016-12-29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