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은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헐시티전(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과 번리전(17라운드)에서 연속으로 교체 투입됐다. 29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18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교체로 투입된 뒤 그는 리그 6호 골(시즌 7호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주전 경쟁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이날 해리 케인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보냈고 델리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무사 시소코를 2선 공격수로 출격시켰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이 2-1로 앞서 있던 후반 29분 시소코를 빼고 손흥민을 내보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에릭센의 롱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지난 4일 스완지시티전 이후 리그 3경기 만의 리그 6호 골이자 시즌 7호 골이었다. 손흥민의 쐐기골에 힘입어 4대 1로 이긴 토트넘은 10승6무2패(승점 36)로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에만 리그에서 4골을 터뜨렸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도 받았다. 하지만 10월 이후 리그 7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약점으로 지목된 기복 문제가 고개를 들었다. 볼 터치는 섬세하지 못했고, 장기인 슈팅도 날카롭지 못했다. 그러자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9월 영입한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시소코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현지 언론은 기복이 심한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적하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길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이 손흥민을 영입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에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높지 않다.
손흥민은 올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57경기(프리미어리그 32경기·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A매치 6경기·FA컵 4경기·리우올림픽 4경기FA컵 4경기·유로파리그 3경기·클럽 친선전 2경기)에 나섰다.
국내외 한국인 선수들을 통틀어 최다 출전 기록이다. 장거리 비행과 출전에 따른 피로 때문에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기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월드 클래스로 격상되기 어렵다. 손흥민은 새해 첫날 왓퍼드전에서 연속골에 도전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주전서 밀리는 ‘손흥민’… 3경기 만에 리그 6호골
입력 2016-12-29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