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 적용되는 2018년에 맞춰 학교생활기록부에도 변화를 주기 위해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은 내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수시 시대 핵심 전형 요소로 떠오른 학생부 개편안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학생부 기재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학생부, 어떻게 바뀌나.
“학생부는 본래 교육과정 내에서 이뤄진 학생 활동에 대한 기록이다. 학교 교육과정 밖에서 이뤄진 내용을 기재하면 본래 취지에서 어긋난다. 그동안 학부모와 사교육 등의 개입이 이뤄진다는 우려 때문에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번 개선 방안에선 ‘학생의 성장과 학습 과정을 교사가 수시로 관찰하고 평가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축적한 종합 기록’으로 학생부 개념을 재정립했다. 적어도 학생부에서는 사교육을 통해 얻은 성취가 공교육 안에서 이뤄지는 수업이나 활동의 보조적 수단이 되거나 효용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학교 현장의 변화는.
“학생을 수시로 관찰하고 평가한 축적된 기록으로 작성하려면 현재의 교내 활동이나 수업 방식으론 곤란하다. ‘∼을 배웠다’ ‘∼수업을 들었다’ ‘∼에 참여했다’처럼 결과 중심으로 기술할 수 없게 된다. 학생이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태도로 임했으며 어떤 내용을 가지고 토론하고 활동했는지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인성적인 요소도 여러 교사로부터 다각도로 평가된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교내 활동과 수업을 학생 참여형으로 바꾸도록 안팎에서 압력을 느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정 중심 활동이 아니라면 학생 관찰이 어렵고 학생부 내용도 부실해지기 때문이다.”
-입시에서는.
“이미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지금까지는 수능의 비중이 커서 문제풀이식, 강의식에서 탈피하기 어려웠다. 학생부 기재 방식 변경에 수시 확대가 맞물리면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학생도 학교도 뒤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학생 입장에서도 교내 활동이나 수업 등에서 실적 쌓기 방식이나 명단 올리기 방식은 무의미하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흥미와 적성에 맞춰 학교 수업과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대입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학생부 기재의 수준차와 신뢰도는.
“학교와 교사의 준비 정도와 역량 차이로 발생하는 학생부의 수준차가 학생의 입시에 유불리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학생 역량이 아니라 교사와 학교 역량에 따라 입시 결과가 좌우된다면 공교육 불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선 교육부는 학생부에서 서술해야 하는 항목에 대해 ‘표준 가이드라인’과 ‘기재 예시’를 개발 보급해 수준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전국단위, 시·도 단위, 학교 자체 연수 등을 지속해 교사들을 상향평준화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글=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대학, 이제 학생부로 간다] 교사가 수시로 관찰·평가… 학생부 개념 재정립
입력 2016-12-29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