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천연보호구역에 추진 중이었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는 이날 오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고 문화재 현상변경안을 심의해 부결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466번지와 끝청봉 하단을 연결하는 3.5㎞의 삭도(케이블카)를 놓겠다는 계획이다. 양양군이 20여년간 공들여온 이 사업은 문화재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따라 더 이상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동물, 식물, 지질, 경관 등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케이블카 건설 과정에서 산양 등 야생동물 서식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양양군이 설계안을 변경해 이의신청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추진 초기부터 환경단체 등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혔다.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이미 두 차례나 무산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8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책과제에 포함시키면서 해당 사업을 다시 추진시켰다. 이후 국립공원위에서 조건부 승인을 내줬다. 하지만 최근 양양군의 환경영향평가서 조작 논란과 최순실 개입 의혹 등이 불거지며 사업 반대 여론이 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설악산 케이블카 사실상 무산
입력 2016-12-29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