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사진)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다바오시 시장 시절에 마약사범을 쏴 죽였다고 밝힌 데 이어 또 다른 과거 살인 사실을 고백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필리핀스타는 28일(현지시간) 두테르테가 전날 태풍 피해를 입은 북부 카마리네스수르주를 둘러보고 나서 “부패한 관리를 헬기에 태워 상공에서 떨어뜨릴 것”이라며 “과거에도 그렇게 했는데 또다시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는 이날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마약사범 소탕 작전인 ‘마약과의 전쟁’처럼 부패청산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리들을 긴장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과거 살인 경험도 곁들여 말하면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두테르테는 1988년 다바오시 시장에 당선되고 22년간 재직하면서 납치 용의자를 헬기에 태워 상공에서 떨어뜨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두테르테는 또 자신의 행보를 비판하는 가톨릭을 저격하기도 했다. 가톨릭계는 ‘마약과의 전쟁’으로 6000명 이상을 사살한 두테르테를 강하게 비판했다. 두테르테는 “내가 죽으면 (가톨릭) 종교 관행을 따르지 않겠다”며 “24시간 안에 화장하라”고 주문했다. 필리핀은 가톨릭 신자가 83%에 달해 대부분 가톨릭식 장례를 치른다.
권준협 기자
“헬기서 사람 밀었다”… 두테르테 또 살인고백?
입력 2016-12-28 17:45 수정 2016-12-28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