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적자 악몽 딛고 훈풍 맞는 GS건설

입력 2016-12-28 18:22 수정 2016-12-28 21:09
시공능력평가 6위인 GS건설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 10위권 안에 GS건설이 분양한 4곳의 아파트가 포함됐다. 내년 분양 물량도 건설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3년 전 1조원 가까이 적자를 냈던 ‘암흑기’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 상위 10위 중 4곳이 GS건설 분양단지로 조사됐다. 부산 동래구 명륜자이는 346가구 모집에 18만1152개 청약통장이 몰려 523.56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분양된 모든 아파트 중 청약률 1위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마린시티자이도 450.4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2위에 자리했다.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자이(330.12대 1)와 연제구 거제동 거제센트럴자이(327.9대 1) 등도 각각 4위·6위에 올랐다. 올해 부산에 불었던 청약광풍 덕이 컸다는 평이다.

GS건설은 내년에도 아파트 분양에 주력할 예정이다. 닥터아파트의 내년 건설사별 아파트 분양물량(주상복합 포함·임대아파트 제외) 조사 결과에 따르면 GS건설은 전국 20개 단지에 1만980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모든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GS건설에 이어 현대건설이 1만2660가구(18개 단지)로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현대산업개발로 1만2412가구(17개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4위 대우건설 1만1805가구(17개 단지), 5위 대림산업 1만384가구(13개 단지)가 뒤를 이었다. 메이저 건설사 중 삼성물산은 6개 단지 3361가구로 24위에 그쳤고, SK건설(1895가구·5개 단지)은 34위, 한화건설(1205가구·4개 단지)은 43위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한차례 쓰라린 경험을 한 GS건설이 신규 분양과 도시정비사업 등에서 철저하게 수익성에 맞춰 추진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분양이 양호한 지역(서울·부산·수도권 신도시)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 GS건설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8조180억원과 2조3973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GS건설은 내년에도 물량 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2013년 1조원 가까운 적자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던 GS건설은 보유한 건물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2014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매출 10조원도 돌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내년 이후 부동산 침체가 예상되지만 양호한 성과가 예상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