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상무장관 내정자 윌버 로스(사진)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런던의 경쟁 도시들에 신이 주신 기회”라고 밝혀 영국의 우려를 자아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로스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 사업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아일랜드 더블린을 비롯한 런던의 경쟁 상대에게 브렉시트는 ‘신이 주신 기회(God given opportunity)’”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프로스가 훨씬 더 자유로운 금융 서비스 정책을 내세운다면 혼란의 시대에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타임스는 “미국이 브렉시트로 고립된 영국의 상황을 악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배리 가디너 하원의원은 “영국이 앞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상대방의 선의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점을 로스가 상기시켰다”고 강조했다. 금융그룹 로스차일드 회장 출신인 로스는 차기 정부에서 통상정책의 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우선주의로 대변되는 트럼프 독트린의 열렬한 추종자인 그가 브렉시트 전후 영국과의 새로운 FTA 협상에서 상대의 약점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로스 “런던의 경쟁도시에 브렉시트는 신이 준 기회”
입력 2016-12-28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