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생산·유통에 관여한 청와대 전직 비서관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했다.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오전 10시 특검 조사실로 출두했다. 그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언제 알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특검은 지난 27일 김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그는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의 외삼촌으로, 차씨가 최순실씨에게 천거하면서 공직에 임용됐다.
특검은 오후에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을 소환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된 조사”라고 말했다. 신 전 비서관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한 측근으로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으로 발탁됐다. 2014년 6월부터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다 올 4월 물러났다. 2014년 공개된 ‘정윤회 문건’에 이른바 ‘십상시’의 일원으로 적혀 있기도 하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최근 블랙리스트 생산지로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을 지목했다. 유 전 장관은 신 전 비서관과 정관주 전 국민소통비서관을 관여자로 들었다. 정 전 비서관은 27일 조사받았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
특검, 김상률·신동철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
입력 2016-12-28 18:06 수정 2016-12-28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