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상률·신동철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

입력 2016-12-28 18:06 수정 2016-12-28 21:18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서영희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생산·유통에 관여한 청와대 전직 비서관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했다.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오전 10시 특검 조사실로 출두했다. 그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언제 알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특검은 지난 27일 김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그는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의 외삼촌으로, 차씨가 최순실씨에게 천거하면서 공직에 임용됐다.

특검은 오후에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을 소환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된 조사”라고 말했다. 신 전 비서관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한 측근으로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으로 발탁됐다. 2014년 6월부터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다 올 4월 물러났다. 2014년 공개된 ‘정윤회 문건’에 이른바 ‘십상시’의 일원으로 적혀 있기도 하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최근 블랙리스트 생산지로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을 지목했다. 유 전 장관은 신 전 비서관과 정관주 전 국민소통비서관을 관여자로 들었다. 정 전 비서관은 27일 조사받았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