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에서 당당하고 투지 넘치는 레아 공주로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배우 캐리 피셔(사진)가 27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0세. 뉴욕타임스는 피셔가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심장마비를 호소했고 귀국 후 치료를 받다가 닷새 만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피셔는 1975년 영화 ‘샴푸’로 스크린에 처음 데뷔해 이후 4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에서 레아 공주를 연기하며 영화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80년 ‘에피소드5-제국의 역습’과 지난해 ‘에피소드7-깨어난 포스’에도 출연했다. 그녀의 유작은 지난여름 촬영을 마치고 내년 말 개봉을 앞둔 ‘에피소드8’이 될 전망이다.
할리우드에서 애도가 쏟아졌다. 피셔가 지난달 집필한 자서전 ‘프린세스 다이어리스트’에서 과거 불륜관계였다고 공개한 유부남 배우 해리슨 포드는 “피셔는 특별하고 훌륭하고 꾸밈없었으며 유쾌하고 용감했다”며 “우리 모두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자연스럽고 충실하고 살가운 피셔는 포스 그 자체였다”며 추모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스타워즈’ 레아 공주 캐리 피셔, 심장마비 치료 중 60세로 별세
입력 2016-12-28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