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사 테마는 “미국인이여, 큰 꿈을”

입력 2016-12-28 17: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뉴시스

내년 1월 20일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큰 꿈을 꾸자(dreaming big)”는 담대한 구상을 전한다.

27일(현지시간) 보리스 엡슈타인 취임식준비위원회 공보국장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 밝혀온 것처럼 ‘미국인이여, 큰 꿈을 꾸자’는 메시지가 취임사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언덕 위의 도시(city on the hill)’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연설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기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표심을 잡은 트럼프가 또 한 번 강력한 구호를 앞세워 임기 4년을 이끌 어젠다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언덕 위의 도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미국은 종교와 인종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썼던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인 취임사는 스티븐 밀러(31) 백악관 수석정책고문 내정자가 작성한다. 차기 행정부 초대 법무장관에 지명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밀러는 트럼프 특유의 화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감하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화제가 된 지난 7월 트럼프의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문도 밀러의 손을 거쳤다.

엡슈타인은 트럼프 자녀들이 취임식에서 맡을 역할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의 삶에서 가족은 아주 큰 부분”이라며 “자녀들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며 때가 되면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맏딸 이방카가 취임식에서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을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