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과 정선, 영월, 평창 등 강원도 남부권 4개 시·군 지질명소가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강원도는 지난 27일 열린 제15차 국가지질공원위원회에서 강원고생대 지질공원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고 28일 밝혔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곳을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부장관이 인증한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은 제주도, 울릉도·독도, 부산, 청송, 강원평화지역(DMZ), 무등산, 한탄·임진강에 이어 8번째다.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인증은 강원 남부권 4개 시·군이 2013년 지방자치단체 연계 협력 사업으로 지질공원 조성을 추진한 이후 4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면적은 4개 시·군 1990㎢다. 한반도 고생대 환경과 생물상을 관찰할 수 있는 태백 검룡소, 하천의 발달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영월 한반도지형, 국내 유일의 체험동굴 평창 백룡동굴, 금광의 역사가 있는 정선 화암동굴 등 21곳이 지질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의 대표적 지질학적 특성은 고생대 퇴적층 표식지로서 한반도 남쪽에서 고생대 지층이 가장 잘 발달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빗물이나 지표의 물이 석회암과 대리암 등 탄산염암의 표면이나 절리를 따라 흐르면서 침식 또는 용식시킨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석회동굴이 11곳이나 분포해 있다.
강을 따라 흘러내린 자갈과 모래가 화강암에 구멍을 내고 오목해진 부분에 물 소용돌이가 휘돌아가면서 만들어낸 요선암 돌개구멍(천연기념물 제543호), 약 4억9000년 전 퇴적 지질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열구조 및 스트로마톨라이트(천연기념물 413호) 등도 지질명소에 포함돼 있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따라 지질자원 보호는 물론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국가지질공원에는 향후 4년 간 국비와 도비 8억원이 지원돼 교육·체험 프로그램 확충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4년 뒤 재인증을 받게 되면 예산이 추가 지원된다.
도는 앞으로 공원관리기구 협의체인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사무국 구성을 위한 협의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의 교육·체험 프로그램 확대와 주민연계 협력사업 등을 통해 침체된 강원남부권의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태백·정선·영월·평창 지질명소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인증
입력 2016-12-28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