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약속을 철회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반 총장이 31일 퇴임 전에 트럼프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앞서 반 총장은 미국 대선 사흘 후인 지난달 11일 트럼프와 20분간 통화하면서 추후 면담할 것을 약속했다. FP에 따르면 유엔 관계자는 “통화 이후 면담을 추진했지만 트럼프 측이 ‘1월 20일 취임식 전까지 어떤 외국 외교관도 만나지 않기로 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반 총장도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면담 일정을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이후 어떤 국제 지도자도 만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FP는 “한국 대선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 총장에게 트럼프와의 면담은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생각할 때 귀중한 기회였을 것”이라며 “유엔 총장이 이렇게 싹 무시당한 것은 트럼프가 앞으로도 유엔에 별로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트럼프에 무시당한 潘총장
입력 2016-12-28 18:14 수정 2016-12-28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