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을 보면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졌으나 죽은 자’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듣는 대상은 사데교회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교회를 향해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죽었다는 말일까요. 신앙이, 영성이 죽었다는 것입니다. 죽은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희망이 있겠습니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우리는 어떤 이들을 보고 식물인간이라고 말합니까. 심장이 뛸지는 모르지만 언어 인지능력이 멈추고 감각이 사라진 사람, 어떤 충격을 받아도 반응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아무 역할을 못합니다. 마태복음 11장 17절을 보면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슬피 울어도 가슴을 치지 아니함 같도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주님이 영적 불감증에 걸린 이들, 곧 영적 식물인간들에게 하신 말씀이십니다.
사데교회가 처음부터 죽은 교회는 아니었습니다. 성도들은 순수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때가 묻고 세속화되면서 영성이 무뎌졌습니다. 받은 은혜와 은사가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땅 끝까지 이르러 자신의 증인이 되라 명하셨습니다. 거룩한 부담을 주셨습니다. 내가 믿는 예수가 구원이요 생명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주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기도란 무엇입니까. 호흡과 같은 것입니다. 성경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합니다. 기도가 중단된 상태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죽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도로 불러주시고, 사명을 주셨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명을 깨닫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사명을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영성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사데교회는 겉으로 봤을 때 아무 문제가 없어보였습니다.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성도들은 아쉬움이 없었기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데교회는 큰 상업 중심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풍족한 환경이었죠. 사람들은 사치와 향락에 빠져 있었습니다.
사데교회는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이것을 보고 죽은 교회라 하셨습니다. 빈껍데기만 있는 교회였습니다. 복음의 능력을 상실했고, 예배는 있지만 감격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6일간 열심히 일하고 하루는 구별해서 하나님 앞에서 안식하라고 하셨습니다. 예배 가운데 은혜를 경험하고 새 힘을 얻어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을 지키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차츰 우리의 신앙은 부실해집니다.
우리는 왜 깨어있어야 합니까. 신약성경에서만 ‘깨어있으라’는 말씀이 20회 이상 나옵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사탄의 시험에 들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오실 때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깨어있는 지금이 우리가 일할 수 있는 좋은 때입니다. 깨어있을 때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역사를 보면 믿음의 선배들은 앞서가며 민족과 백성을 깨웠습니다.
주님은 아직 죽지 않았을 때에 몸을 일으켜 세우라고 명하십니다. 죽은 영성을 깨우라고 명하십니다. 영성이 살아있는 자들이 필요합니다. 주님은 그들을 사용해 세상을 변화시키십니다.
박기철 목사 (분당제일교회)
약력=△장로회신학대 신대원 △전 예장통합 총회회록서기 △전 서울장신대 교수 △예장통합 총회훈련원 원장
[오늘의 설교] 죽은 영성을 깨워라
입력 2016-12-28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