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어저께나 오늘이나’ 135장(통 13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62장 1∼5절, 10∼12절
말씀 :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십니다. 이사야 당시 그들은 거세게 불어오는 세파에 시달리느라 자신의 존재 가치를 제대로 살려나가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무기력한 사람, 가치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며 생활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새로운 이름은 ‘헵시바, 쎰라’(사 62:4)입니다. 헵시바는 아주바(버림받은 자), 쎰라는 셰마마(황무지)와 대조를 이룹니다.
나라가 망한 뒤 유다 백성은 버림당한 자라고 조롱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들 스스로도 하나님께 잊혀진 자라고 자조했습니다(사 49:14). 하나님은 그들을 헵시바라 부르셨습니다. 이는 ‘나의 기쁨은 그녀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뻐하며 만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바벨론에서 해방된 뒤에도 여전히 옛사람의 근성을 버리지 못한 채 세속적인 물결에 흔들리며 사는 유다 백성은 황무지라는 비웃음을 당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천대하는 그들을 하나님은 쎰라라 부르셨습니다. 이는 결혼한 부인을 가리키는 말인데, 보호자·인생의 동반자가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신분을 네 가지로 말씀하셨습니다(사 62:12). ‘거룩한 백성’ ‘여호와께서 구속하신 자’ ‘찾은 바 된 자’ ‘버림받지 아니한 성읍’입니다. 믿음 안에서 우리는 결코 감정과 기분에만 따라 움직이는 시시한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문제에 짓눌려 무거운 돌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결코 버리거나 떠나지 않겠다는 하나님 약속을 품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비록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이 우리에게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위와 같은 사람으로 받아주십니다. 그러므로 비록 우리 자신에게는 ‘과연 내가 누구인가’라는 물음 앞에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모습들이 뒤엉켜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귀하디귀한 이 네 가지 모습을 자신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이면 복이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리켜 ‘너는 나의 거룩한 자’라고 말씀하신다면, 그 거룩한 사람을 위해 예비하신 복이 있지 않겠습니까.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리켜 ‘너는 다시 찾은 나의 사람’이라 말씀하신다면, 그런 사람을 위해 예비하신 특별한 은총과 은혜가 있지 않겠습니까.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리켜 ‘너는 버림받지 않은 나의 사람’이라 하신다면, 그 버림받지 않은 사람을 위해 예비하신 기회와 권능이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어떤 문제를 만나더라도, 어떤 과제를 앞에 놓고 있더라도, 이 네 가지 사실을 마음에 품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와 능력과 은혜가 충만하게 임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 15:58)
기도 : 인생들에 이름을 주시는 하나님, 저희 인생에는 종종 비참한 이름, 멸시하는 별명이 붙여집니다. 그럴 때마다 영적인 이름, 사랑의 이름, 소망의 이름을 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
[가정예배 365-12월 29일] 인생에게 이름을 주시는 하나님
입력 2016-12-28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