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으로 원양 훈련에 나선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 항모전단이 일본 잠수함의 추적을 받자 대잠헬기로 대응하면서 한때 긴장이 고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ET투데이는 중국 항모전단이 지난 25일 미야코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 방향으로 항해할 때 일본 잠수함이 뒤를 따르려고 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중국군은 054A형 호위함에서 대잠 정찰헬기 즈-9을 출격시켜 수중음파탐지기로 일본 잠수함을 추적했다. 즈-9은 미야코섬 10㎞ 부근까지 접근했지만 일본 항공자위대가 F-15J 전투기를 출동시키자 철수했다고 ET투데이는 전했다. 교도통신은 앞서 같은 날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한 사실을 보도했지만 잠수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랴오닝호 항모전단은 미야코해협을 지나 서태평양으로 나갔다가 다시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바시해협을 거쳐 26일 오후 중국 하이난섬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공군도 동부 화롄 기지 등에서 F-16 전투기와 RF-16 정찰기를 발진시켜 경계활동을 펼쳤다.
대만 국방부는 27일 “랴오닝호가 하이난섬으로의 항해를 지속하고 있다”며 “남중국해 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로 향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펑스콴 대만 국방부장은 이날 군 행사에 참석해 “적의 위협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항상 전투 경계태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펑 부장은 “우리가 군인을 훈련하는 것은 전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적을 파괴하고 임무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랴오닝호의 무력시위와 관련해 직접적인 논평을 삼간 채 “남중국해에서 중국군의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중국은 일단 연례 계획에 따른 훈련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랴오닝호도 국제법에 규정된 해상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누려야 할 것”이라며 “중국정부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日 잠수함→中 대잠헬기→日 전투기 추적·역추적… 한때 긴장 고조
입력 2016-12-27 21:35 수정 2016-12-28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