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더머 미국 주재 이스라엘대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진 미국을 겨냥해 “백악관이 반(反)이스라엘 단합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26일 CNN방송에 따르면 더머 대사는 이스라엘 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미국이 결의안을 주도한 증거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주도한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며 “슬프고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외무부에 안보리 이사국인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일본 등 12개국과 외교 관계를 일시 제한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 정부와의 긴장 관계를 해소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자주 충돌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다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유대정교회 랍비(유대교 율법학자)의 아들이자 극우파인 데이비드 프리드먼(사진)을 주이스라엘 대사로 지명하면서 오히려 양국 간 갈등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P통신은 “미국 내 유대인 사회에서조차 팔레스타인 정책을 놓고 찬반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극우 일변도인 프리드먼을 대사로 앉힐 경우 외교적 논란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팟캐스트 ‘액스 파일(The Axe files)’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했다면 트럼프를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미국인은 ‘진보적 변화’라는 내 비전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는 SNS에 “그럴 리 없다”며 “일자리, 이슬람국가(IS) 대응, 오바마케어 등 그의 핵심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고 날을 세웠다.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트럼프, 극우 프리드먼 이스라엘대사 임명
입력 2016-12-27 18:15